다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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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and poem  by a릭(Erick)

다락방

-a릭-

나 일곱 살 어린 시절

과자와 사탕 냄새가
뒤섞인 어느 오후

무슨 이유로 아버지에게
혼이 났는지

죽지 않을 만큼
꾸지람을 듣고

남 몰래
올라갔던 다락방

뒤엉킨 짐들 틈에
새우처럼 끼어

누가 들을세라
소리 내지 못하고

울다 지쳐
금세 잠이 들고

한참이 지나
다락방에 휘도는

퀘퀘한 냄새와
눈물로 찌든

팔베개를 훌훌 털고
눈을 뜨니

어느새 어두워진 저녁

다락방 문틈 사이로
내려다 본 방은

어머니도 아버지도
형도 누나들도

아무도 없는 텅 빈 방에
밥상만 덩그러니

문밖으로 나가 여기저기
두리번 거린다

개 짖는 가로등
불빛 아래서

어머니가 나를 보고
달려오신다

말없이 나를
끌어안고 눈물을
글썽이시며
어디 갔다왔냐고
보듬아 주신다

가족들은 그 시간
저녁도 드시지 못한 채

나를 찾아 다니셨고
다락방에서 너무 편히

잠들다 내려온 철없던
나의 일곱 살 그시절

다락방은 가끔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또 다른
어머니의 품이였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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