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은어가 익는
철이었을
것이다
아니다
수박이 익는
철이었다
통통하게
알을 밴 섬진강
은어들이
더운 물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찬물을 찾아
상류로 상류로
은빛 등을 파닥이며
거슬러오를
때였다
그러면
거기 간전면
동방천 아이들이나
마산면 냉천리
아이들은
메기 입을 한 채
바께쓰를
들고
여울에
걸터앉아
한나절이면
수백마리
알 밴 은어들을
생으로 훑어가곤
하였으니,
그런
밤이면
더운 우리 온 몸에서도
마구 수박내가
나고
우리도
하늘의 어딘가를
향해
은하수처럼
끝없이 하옇게
거슬러
오르는
꿈을 꾸었다
-이시영 시인-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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