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집게
옷을
집고 있지
않을 때
내 몸을
매달아본다
몸뚱이가 되어
허공을
입고
허공을
걷던 옷가지들
떨어지던
물방울의
시간
입아귀 근력이
떨어진
입 다무는 일이
일생인
나를
물고 있는
허공
물 수 없는
시간을
깨물다
철사
근육이
삭아 끊어지면
툭,
그 한마디
내지르고
훑어지고
말
온몸이 입인
-함민복-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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