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수유 열매
콩새 부부가
산수유나무 가지에
양말을 벗고
앉아서
빨간 열매를
찢어먹고
있다
발이
시린지
자주 가지를
옮겨다닌다
나뭇가지 하나를
가는 발 네 개가 꼭
붙잡을 때도
좋아 보이지만
열매
하나를 놓고
같이 찢을 때가
가장 보기에
좋다
하늘도
보기에 좋은지
흰 눈을 따뜻하게
뿌려주고
산수유나무 가지도
가는 몸을 흔들어
인사한다
잠시
콩새 부부는
가지를 떠나고
그 자리에 흰눈이
가는 가지를
꼭 붙잡고
앉는다
콩새 부부를
기다리는
사이
산수유나무 열매는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다.
-공광규-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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