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환한
교양학관 뒷편
잔디밭 꽃그늘에서
재잘거림이
나뭇잎 깨워
연푸른 빛을 띄게
한다거나
덩그라니
큰 사무실에서
컵라면 먹으며
창 밖
분수대로
외로움을 끌어
올린다거나
중앙시장
먹자골목
한 줌
들어오는
하늘빛에
아줌마들
욕지거리
더 높아진다거나
바람이
바람이게
그늘이 그늘이게
눈물이 눈물이게
할 수 있는
저 부끄러운
봄의 속살
우리를
하나로 묶는
무언의 힘
-김형진-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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