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시인

여름이
채 가기도 전에
매미는


외로움을
온 천하에 외치고
다녔네

해 밝으면
곧 날아갈
슬픔을

비는
너무 많은
눈물로 뿌리고
다녔네

아무데나
짖어대는
저 개

사랑이
궁하기로서니
그렇게 마구 꼬리를
흔들 일은
아니었네

그 바람에 새는
가지와 가지 사이를
너무 빨리
지나쳐
왔네

저녁이
오기도 전에
바위는

서둘러
제 몸을 닫아버렸네
입만 꾹 다물고
있었으면
좋았을걸

붙잡던 손길
다 뿌리치고

물은
아래로
저 아래로
한정 없이 흘러가고
있네

천둥의 잘못은
너무 큰 소리로
제 가슴을 두드리며
울부짖은
것이네

시인의 잘못은
제 가난을 밑천으로
너무 많은 노래를
부른 것이네.

-최영철-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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