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먹 불끈 쥐고

두 주먹 불끈 쥐고

온갖
쓰레기
더미 위에

한 송이 민들레
피었습니다.

어디서
날아왔을까?
얼마나 힘들
었을까?

역겨운 냄새
풀풀 날려도
코 막으며 살아야
한다고

살아서,
저 파란 하늘 향해
크게 한번 웃어 봐야
한다고

두 주먹
불끈 쥐고
용케도 잘 자랐
구나.

어디선가
나풀나풀 날아와
꽃잎에 입 맞출 나비를
기다리며

어둠
밝히는
등대처럼
꼿꼿이, 환하게
웃고 있구나.

-김소운-
(아동문학가)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Drawing by Jeong, Jin Hong 정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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