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기도

나는 神이나
성인이 되지 않게
하소서

그냥 평범한
한 사람이게
하소서

사랑만 알고
미움을
모르는

희망만 알고
절망을
모르는

그런
사람이지
않게 하시고

낮은 곳이 있으니
높은 곳이 더욱
높아 보인다는
것을 아는

그런 사람이게 하소서

때로는
제 이익을 위해
중언부언하거나

제 주장이
너무 강해
작은 다툼을 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세상을 위해서라면
꺼이꺼이 통곡을 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게
하소서

아아,
삶에 대해
치열하지 않겠
거든

차라리
無碍를 주소서

무심보다는 분노를
굴종보다는 혁명을
알게 하시고

이기적
소망보다는
절망을

가치 없는
사랑보다는
차라리 증오를 하게
하소서

솔직하지 못하여
이 진부한 삶.

나는
그 어느
밑구멍을 닦고
있습니까

많이
아는 것
끝없이 높아지는
것

그런
일상의
행복이라면
그대여 나를
차라리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하
소
서

-시詩/김영천-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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