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의 꿈
소우주 하나
두 팔로 떠받치고
굳은 살 두터운
아스팔트
걷는다
혼자서는
갈 수 없는
먼길을
서툰 걸음
그대와 보폭을
맞추며
걷고
또 걸어
길 위에서 보낸
내 한평생
온몸으로
전해오는
그대 삶의
무게가
콧등이
시큰하도록
기꺼웠었지
하루의
끝에 서도
길은 끝나지
않아
더
가야할 길이
눈앞에 펄럭
이는
데
우주를
내려놓고
이제 그만
쉬라
한다
두 어깨의
한없는 가벼움에
놀라 깬
새벽
그 허전함에
다시 또 잠들지
못해
흰
날개를 달고
지상을
떠도는
신발장에 갇힌
아틀라스의
꿈
-홍은택 시인-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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