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도 없이

우산도 없이

나무도
비를 맞고
말없이 서서
있는데

풀꽃도
비를 맞으며
꽃잎꽃잎 하늘
거리는데

유독
사람만이
우산을 쓰고
빗속을 서둘러
간다

유독
사람만이

부끄럽고
서러운 일도
많아

하늘 아래
또 다른 지붕 있어
그리 숨는다

아, 한 번쯤은
우산도
없이

비 오는 날의
나무가 되어 볼
일입니다

내가 바로
젖은 우산이
되어 볼 일
입니다

-홍수희 시인-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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