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위하여
슬픔을 위하여
슬픔을 이야기하지
말라
오히려
슬픔의 새벽에
관하여
말하라.
첫아이를 사산 한
그 여인에 대하여
기도하고
불빛 없는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그 청년의
애인을 위하여
기도하라.
슬픔을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의 새벽은
언제나 별들로
가득하다.
나는
오늘 새벽,
슬픔으로 가는길을
홀로 걸었으며
평등과
화해에 대하여
기도하다가
슬픔이
눈물이 아니라
칼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
저 새벽별이
질 때까지
슬픔의 상처를
어루만지지
말라.
우리가
슬픔을
사랑하기까지는
슬픔으로
가는 새벽길을
걸으며 기도하라.
슬픔의
어머니를 만나
기도하라.
-시詩/정호승-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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