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풍의 사랑 노래
내
그대에게
해 주려는
것은
꽃꽂이도
벽에 그림 달기도
아니고
사랑 얘기
같은 건 더더욱
아니고
그대
모르는 새에
해치우는
그냥
설거지일
뿐.
얼굴 붉은
사과 두 알
식탁에 얌전히
앉혀 두고
간장병과
기름을 치우고
수돗물을
시원스레 틀어
놓고
마음보다 더
시원하게
접시와 컵,
수저와 잔들을
프라이팬을
물비누로
하나씩 정갈히
씻는 것…
-황동규 시인-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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