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장미처럼
이뻐서 반했더니
세월이 흘러
골담 초 가시처럼
독하고 냉정한
아내 품에서
기어코
갈라서리라
생각하고 밥상머리
마주 앉는다
상 물리고
숭늉 떠오다
손이 부르르 떨고
아이고 손에 쥐가 나네
툇마루 앉아서
손발 주무르다 보니
처진 눈망울에서
이슬이 맺히네
나도 어깨가
시근거리고 뻐근하네
모진 세월에 골병만 남은
두, 늙은이
미움과 애틋한
마음만 남아있네
이 와중에
내일 어머니 기고 모실
제사용품 구매 걱정에
펜 꺼내 종이에
적고 있네
요양 병원 계시는
시아버지 천생 가시면
이혼하자고
노래처럼
부르짖더니
백여우 같은 인간
오늘따라 정말
불쌍하네
그냥저냥
서글픈 구박도
자장가
처럼
밭아 주면서
살어야 겠네.
-글/윤두용-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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