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밤비

밤에 홀로
듣는 빗소리.

비는
깨어 있는
자에게만
비가
된다.

잠든
흙 속에서
라일락이 깨어나듯

한 사내의
두 뺨이 비에
적실 때

비로소
눈뜨는 영혼.

외로운 등불
밝히는
밤.

소리 없이
몇천 년을
흐르는
강물.

눈물은

뜨거운
가슴속에서만
사랑이
된다.

-글/오세영-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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