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가는 길섶
약혼식 날
끼워주었던
백년가약의
다이야
반지
아파트의
평수를 늘이느라
처분하고부터는
패물 없이
살아간다
그 잘난
반지 하나로
집을 비울 땐
화분 속에
집어넣거나
쌀뒤주에도
감추면서
항상 불안하였다
가스
밸브만
확인하고
대문을 나서면
푸른
하늘을
자유롭게
바라보며
한 발
한 발 대지에
입맞춤
한다
과거의
굴레를
벗기 위해
각종
기념패도
없애고 나니
지붕에
비만 안 새고
양식만
떨어지지
않으면
더없는 행복이다
-김내식 시인-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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