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
마음이
가난하면
행복할 텐데
세상을 살아갈
힘이 없는 가난은
이 땅의 어두움 안에서
끌려가는 소의 울음보다
더 아픈 통곡이다
웃음도
말라버린 일터에서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보다
더 얇은 지폐를
하루의 생명으로 받아쥔다
가난의 바람도
밤이면
핏기없는
잠으로 찾아온다
가난은
죄가 아니라 했는데
가난이 죄가 되어
어두움을 부르고
피를 부르고
죽음을 부른다
가난을 뉘라서
아픔을 씻어주랴마는
형제여!
가슴 가슴이 살고
사랑만 있다면
달라질 게다
달라질 게다!
-글/용 혜 원-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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