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늦가을의 쓸쓸함이
텅 빈 거리에 가득하고
적막함이 유령처럼 스친다
전쟁 같은 하루를
살아간건지 살아낸건지
해도 저물고 사람들도 저문다
지치고 곤한 사람들
맨발 맨 걸음으로
해 저문 노을 속으로 걸어간다
희망은 가슴에 묻은 채로
절망이 욕보이던 하루
탄식이 조롱하던 하루
상처 난 날갯죽지
꼬깃꼬깃 구겨진 채로
달이 내려온 동네로 숨어든다
-글/오정하-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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