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이유
-릴케-
아!
우리는 세월을
헤아려 여기저기에
단락을 만들고,
중지하고, 또 시작하고
그리고 두 사이에서 어물 거리고 있소.
그러나
우리가 마주치는 것은
어쩌면
모두가 친한 관계에 있고,
태어나고, 자라고
자기 자신으로
교육되어 가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결국 그저
존재하면 되는 겁니다.
다만, 단순하게 그리고
절실하게 말이요.
마치 대지가
사계절의 돌아감에
동의 하면서
밝아졌다, 어두워 졌다
하며 공간 속에 푹 파묻혀서
하늘의 별들이 편안하게 위치하는
그 숱한 인력의 그물 속에 쉬는 것 밖에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것과 같이……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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