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날의 행복
-정연복-
가난한 글쟁이로
가장 노릇을 한다는 게
그리 만만치가 않다
세 끼의 밥이야
그럭저럭 마련하더라도
늘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
빠듯한 살림살이에
곡예를 하듯
아슬아슬 꾸려온 지난 세월
월말이 되면
밀려드는 고지서 더미에
축 처지는 나의 어깨
아이들에게는
약한 모습 보이지 말자 해도
이따금 새어나오는 한숨
이런 남편의 모습을 보며
마음 여린 아내는
또 얼마나 가슴 졸일까
그래도 힘든 티를 내지 않고
나의 등을 토닥이는
아내의 작고 따스한 손
그래,
내일이야 기약할 수 없더라도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살자
어느새 우뚝 자란 아이들이 있고
변함없이 착한 아내가 있으니
나도 이만하면 꽤 부자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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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사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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