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사는 이야기>
날며의 결혼일기 -참 단순한 당신
물론 아직 멀었겠지만 4년을 살아보니
이제야 이 남자를 조금 알 것같다
우리가 싸우는 이유를 하나 하나
되새겨보니 글쎄 어이없게도 우리는
일어나지 않는 일들로 많이 싸운다
더 정확히 말해 그 남자에게 의견을 물으면 싸운다
내가 책 말고도 잘 사는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노트!
학창시절 새학기 때 엄마는 늘
새 노트 새 연필을 사주시곤 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노트를 사면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 들어 좋다
그런데 쓰지도 않는 노트를 때마다
구입하는 것을 남편이 이해할 리 없었다
(결혼 초 1000원 짜리 노트를
못 사게 했을 때 느꼈던 좌절감이란,,)
‘여보 나 노트 사도되??’
물으면 우리는 100%싸운다
그러나 그냥 사오면??
‘에휴 잘산다 잘사’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조금 더 과감해져보기로 했다
읽고 싶은 책 들을 평소보다 두 배 구입했다
만약 내가 물었다면,
‘도서관은 폼이야??? 왜 다 구입해서 보려고 해??’
했겠지만 그냥 시키면 ‘에휴 잘산다 잘 사’
‘여보 나 날자 장난감 사도 되??’
‘장난감 많은 데 또 뭘사’
물어보면 늘 거부거부
그러나 그냥 사오면 ‘잘산다 잘사’
의견을 물으면 싸우고 거부당하고
하고싶은것을 못하게되고
그래서 억울했던 날들이많았는데
이제는 큰일이아니면 묻지 않는다
결혼 초기에는 우리가 결혼을했으니
모든 것을 함께 결정하고 모든 것을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4년차가 되니
‘모든 것을 함께할 필요는 없구나!’하고 느낀다
그 사람은 나와 다르고 우리가
서로를 완벽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어쨋거나 참 단순한 당신
메롱 너는 네가 그렇다는 거 몰랐지??!!
날며의 결혼일기 -참 단순한 당신
-글/날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