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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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l on Canvas by Edgar J. (전명덕)

엄마의 바다

-조정남-

오후에는 카페인 때문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데
서울 칫과에 가는길에 딸에게
전해줄게 있어서 지나가는
중간역 개찰구에서 만나
전할것을 건네주자 딸이
아메리카노 아이스커피를 주었다.

화해의 제스츄어인듯한데
거절할수없어 받아 들고 예약시간때문에
그냥 뒤돌아 지하철노선을 바꿔탔다.
요며칠 별것도 아닌 일에 화나고 상처받고. . .

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딸을 위해 그리고 내 자신을 위해 묵주기도를 바쳤다.

이해와 용서와 사랑만이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시켜 준다는것을 알기에
그리할것을 다짐하며

엄마의 바다는 쓴물도 흙탕물도
모두 받아들여 스스로 정화해야 하는것을
또한 알기에 그런 바다가 될것을 다짐하며
동쪽 미시령을 통과하고 있었다.

긴 터널은 많은생각을 통과시켰다
“딸아! 너도 내 나이가 되봐라”

새벽5시가 지나고 있다
이대로 지새고 말아야 하나
불면은 잡념의 거미줄을
치고 난 꼼짝없이 걸려버린 나비가 되었다.

몰골이 되어버린
나의 날개여
힘없이 파닥이는
나의 이상이여
뜨는해를 보라

영롱한 아침이슬에
젖어보아라
새로운 기상으로
다시 날아보아라

아들은 내게 말했었지
“엄마는 나의 태양”이라고.
어둠은 빛을 이겨본적이
없으니 빛가운데로 가 있을께

딸아 원망을 풀고 오늘은 너의 영혼까지
내 무릎에 누워 쉬어가거라
부족한 엄마여서 미안하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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