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었냐

밥은 먹었냐

만 년 전
지구상에

벼를 심으면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 되는
언어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에서
예조판서 김상헌이
소녀 나루에게
사용했던

젖은 도포
소맷자락의
언어

〈전원일기>에서
일용 엄마가

논일 가는
창수 기흥이
응삼이에게

반복하던
깊게 주름진
언어

토스트를 먹고
선식을 먹고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금세기

썰물의
페트병으로
밀려가는 언어

22세기
달나라로 신혼여행
가는 아들에게

캡슐 먹었냐로

대체될 것이
강력히 추정되는

추억의 언어

-한향-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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