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의 감옥이다

내가 나의 감옥이다

한눈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언제
어디에서
한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팔아
먹었는지

나는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안은
보이고

바깥만
보였지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들
피하느라

나를
속으로
가두곤 했지

가시 껍데기로
가두고도

떫은
속껍질에
갇힌 밤송이

마음이 바라면
피곤체질이
거절하고

몸이 갈망하면
바늘편견이
시큰둥해져

겹겹으로 가두어져
여기까지
왔어라.


유안진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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