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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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서

속에서는 누구도
무엇이 되고자 하지
않는다.

무엇이
되고자 하지 않는
것들이 모여

누구나
이름의 나무로
산다

속에서는 아무도
무엇을 닮고자
하지 않는다

무엇을 닮고자
하지 않는 것들이
섞여

어떤 것은 곧고
비틀린

제각각
잎과 꽃과 열매를
만든다

속에서 나는
그루 나무가
되어

상수리나무가
그러는 것처럼

마가목이
그러는 것처럼

나답게 살고자
할뿐이다

속에서는
나무마다

저를 닮은
나무가 되어
살아간 뒤에

상수리나무가
쪽동백이
되고

마가목이
산딸나무가 되기도
한다.


조기조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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