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서
숲 속에서는 누구도
무엇이 되고자 하지
않는다.
무엇이
되고자 하지 않는
것들이 모여
누구나
제 이름의 나무로
산다
숲 속에서는 아무도
무엇을 닮고자
하지 않는다
무엇을 닮고자
하지 않는 것들이
섞여
어떤 것은 곧고
또 비틀린 채
제각각
잎과 꽃과 열매를
만든다
숲 속에서 나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상수리나무가
그러는 것처럼
마가목이
그러는 것처럼
나답게 살고자
할뿐이다
숲 속에서는
나무마다
저를 닮은
나무가 되어
살아간 뒤에
상수리나무가
쪽동백이
되고
마가목이
산딸나무가 되기도
한다.
–조기조–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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