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지밥

객지밥

그릇에
소복이

고봉으로
담아놓으니

무슨 등불 같네

한밤을
건너기 위해

혼자서
별무리들을

어두운
속으로

꾸역꾸역
밀어넣는
,

누가 엎어버렸나

쌀밥의
그늘에
가려

무엇 하나
밝혀내지
못한

억울한 시간의
밥상 같은
,

깜깜하게
흉년든 하늘

개다리소반 위에

듬성듬성
흩어져 반짝이는
밥풀들을

허기진 눈빛으로
정신없이 주워
먹다

메이는 어둠

덩그러니,
꺼진

밥그릇 하나

이덕규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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