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image
Art by Kang, Dong Suk ( 강동석)

그림자

그림자는
또 하나의 나

신의 가죽옷을
못 입은 죄의 껍질

인간의 발꿈치를 물어
죽음을 부른다.

나의 그림자는
일생을 유혹으로
서성거릴 뿐
뜨거운 포옹조차
거부한다.

온종일
발목을 미행하다
밤이면 내 살을
간음해 늙게 한다

내 운명이
최후의 시간을 알릴 때
가장 다정하게
내 볼을 맞대고 눕는다.

나의 그림자는
나로 태어나
어둠을 살다
어둠으로 사라지는
내게는 가장 긴 침묵이다.

글/용혜원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