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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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 by Sohn, Jin Gul ( 손진걸)

기도의 편지

하느님
당신은 당신의 일을 하고
나는 나의 일을 합니다.

하늘 가득 먹구름으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건
당신의 일이지만

그 빗방울에 젖는 어린 화분을
처마 밑으로 옮기는 것은 나의 일,

하늘에 그려지는 천둥과 번개로
당신은 당신이 있다는 것을
알리지만

그 아래 떨고 있는 어린 아이를
 안고
보듬으며 나는
아빠가
있다는 것으로
달랩니다.

당신의 일은 모두가 옳습니다만
우선 눈에 보이는
인간적인 쓸쓸함으로
외로와하는
아직 어린 영혼을 위해
나는 쓰여지고 싶어요.

어쩌면, 나는 우표처럼 살고 싶어요
꼭 필요한 눈빛을 위해
누군가의 마음 위에 붙지만

도착하면 쓸모 다하고
버려지는 우표처럼

나도 누군가의 영혼을
당신께로 보내는
작은 표시가 
되고 싶음은
아직도 욕심이 많음인가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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