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도 때로는 슬픔이다
촉촉히 내리는
봄비는 슬프다
지천으로
흩날리는
꽃들의 위로도
봄비에는
그냥
슬퍼지나보다.
겹겹이 쌓여온
그리움들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기억들의 편린들이
봄비에
떠내려가는 모습은
외롭고 외롭고 외롭다.
틱톡 틱톡ᆢ
초침의 끝이 그리는
동그라미속에
갖혀진
나의 적막한 고요는
봄비속
찬바람에
나부끼는
목련꽃처럼
슬프고 슬프고 슬프다.
이 밤 자고나면
훌쩍 건너뛴
세월이
또다시
봄으로 화사하게
꽃들을 피우고
봄비가 나리는
어둠이 오더라도
이 적요가 주는
외로운 슬픔따윈
아무렇지도 않게
견딜 수 있을까?
글/견우.김석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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