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세상은
완벽하게
고요 속으로
빠져들었다
두 다리에
잔뜩 힘 주고
버텨주던 빌딩들도
한번
건들면
폭발할 것 같던
충혈된 시선들도
계절중에
여름이 제일 좋다는
가진 자들의
호들갑도
이젠
아무런
저항없이
백기를 들고
말았다
사람들의
멍한 무기력
그 사람들 앞에
살아보려는
의지를
불사르는
걸인의 구걸
버스터미널
한쪽 구석
낡은 선풍기
탈탈탈 의미없이
돌아가고
지쳐
널브러진
사람들의 의식에
사정없이
내리치는
소나기에 대한
꿈은
정녕
없는 것이냐
-공석진-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