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바라보면
지상에서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늘
하늘빛에 젖어서
허공에 팔을
들고
촛불인 듯
지상을 밝혀준다.
땅속 깊이
발을 묻고
하늘 구석을
쓸고 있다.
머리엔
바람을 이고
별을 이고 악기가
되어온다.
내가
저 나무를 바라
보듯
나무도 나를
바라보고 아름다워
할까
나이
먹을수록
가슴에 깊은 영혼의
강물이 빛나
머리 숙여
질까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무처럼
외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혼자 있어도
놀이 찾아와 빛내
주고
새들이
품속을 드나들며
집을 짓고
영원의
길을 놓는다.
바람이 와서
별이 와서
함께
밤을 지샌다.
-이성선-
(1941-2001)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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