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시편·3 -홍수
포효하는
붉은 짐승 떼가
몰려오고
있음.
사냥감의
멱살을 물고
숨통을 죄는
사자들,
헐떡거리고
까무러치는
땀방울들의
신음소리 빗속에서
뿌옇게 들림.
드디어
쓰러지고
피를 흘리며
먹이가 되는 침묵.
붉은 포효가
뒤덮은 세상은
시간과 함께 묻힌
땀방울들의
공동묘지
눈물과 한숨
한 톨 볼 수
없음.
해마다
치산치수를
모르는
치자治者들의
허튼 소리
범람하는
들녘
논어論語와
목민심서牧民心書가
묻히고 있음.
-최진연-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