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홍수

끈질긴 욕망과
갈증의
아가리

분풀이하듯
비가 내린다

쿨럭이며
수천 개의 마른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흙탕물

비로소
강물은
차 오르고

부끄러움으로
벌개진 강의
얼굴 위를

쓰레기와
오물들이
흘러내린다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이

젖어
초라하다

속이
쓰리다

하지만
이해한다


나의
폭음(暴飮)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해하는
편이다.

-장승진-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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