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이해인-
(수녀 시인)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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