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문인수
아직은 바람이
차다 하면서
누가 밤중에 깜깜한,
찬 부엌으로 내려갔다
군불 한 소끔
더 때고 들어왔다
잉걸 화롯불도
새로 들여온 것 같았다
나도 선잠을 걷고
화롯불 앞에 쪼그려
앉고 싶었던 것처럼
방금 자리 뜬
저 아이들처럼
이글이글 올라온
이 한 무더기 동백꽃
쬐보는 것이다
아버지, 어머니,
지금은 또 먼 땅 속에서
두런 두런 거리는 것 같다
아직은 때때로
바람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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