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Precious Hour>

여름밤

처마 끝에
보름달 걸어
불 밝히고

말아놓은 멍석
주르르 펴

온 가족 둘러앉아

우물에서
막 꺼내 먹는
수박 맛

창자까지
시려와

삼복더위도
까만 씨 속으로
숨는다

별꽃피던
이야기
코골고

엄마 품에
안긴 아기
꿈꾸는

유년기의
여름밤

-김길자-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Art by Kim, Ho 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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