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짐 자전거

아버지의 짐 자전거

한평생
버겁던 짐
다 내려놓고

타이어도 튜브도
안장도 짐받이도
떨어져
나간 채

고향 집 앵매기
집 짓는 헛간
구석에
처박혀

예산장,
홍성장,
삽다리장,

새벽안개
가르며 씽씽
내달리던

푸른 시절,
푸른 날들
추억하다가

장꽝에
감꽃 구르는
소리-

가슴 허무는
아버지의 짐
자전거

-김용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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