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

결혼기념일

으레
이슥히 귀가한
옷에서는

땀이며
그을음
냄새가 났다.

오늘
조금 늦긴 했지만
장미송이
받아들고

어쩔 줄 모르는
아내 때문인지
꽃내가
풍긴다.

한겨울
깔아 놓은 이부자리
베갯잇 새뜻이
입혔구나.

촛불 켜고
마주앉아
기도하는

그대 눈가
하뭇한 진주
열렸네.

퍼도퍼도
마르지 않는
가련한 정

결혼할 때
내렸던 서설이

창가에
소복소복
쌓인다.

-강신갑-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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