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추억
돌돌
말린 멍석
텃마당에
깔아 놓고
쑥향 번지는
모깃불 피어
오르면
우물 속의
수박 한 덩이
나누어 먹던
그때는
무수한 별들도
우물 속에 잠겨
있었다
샘물로
등목하던
깊은 밤
작은 돌
손에 깔고 바닥에
엎드리면
등을 타고
흐르는 물 한
바가지에
한기(寒氣)가
돈다
그때가
그리운 것은
등 밀어주는
정겨운 손길이
있어서일까?
초승달
내민 고개가
구름 속에
숨어들 때
여인들의
수다 속에
여름은 가고 있다.
–노태웅–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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