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엔 보리바람 슬프다
노곤한
유월의 긴 햇살
봄꽃을
분주히
다 보내고
밭보리
익어가는 소리
평온하다
바람 누런
보리밭 가는
길
논두렁
뚝 찍어 끝나는
곳엔
찔레꽃
소담한
소솔길이 있다
뻐꾸기
푸르도록
울음 길고
아카시아
향기 자옥한
길게
쏟아진 햇빛의
비명 깊은 숲
찔레가시
찔린 손으로
꽃 쥐어
주던
그날이후
햇살이 긴
유월엔
누렇게
불어오는
보리바람이
슬프다.
-이영균-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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