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등
해거름 오후에
돌아오신
아버지
TV 소리 등지고
멍석잠을
잔다
꿈에서도
쟁기질을 하시는지
이랴. 워워,
잠꼬대를
하신다
황소 같은 아버지,
일곱 개의 짐을
짊어지고
일곱 마지기
옥토 밭을
일구었다
먼 길 걸어오셨다
위가
썩을 때까지
아버지를 부렸던
철부지 칠남매
나도
어느덧
세 개의 짐을 메고
거실 소파에 잠든
아버지를
본다
골 깊은 이랑
조글조글
이마에
파였다
아버지
일곱 개의 짐을
내려놓고
활처럼 휘었다
-양현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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