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봄은
남해에서도
북녘에서도
오지 않는다.
너그럽고
빛나는 봄의
그 눈짓은,
제주에서
두만까지
우리가 디딘
아름다운 논밭에서
움튼다.
겨울은,
바다와 대륙 밖에서
그 매운 눈보라
몰고 왔지만
이제 올
너그러운 봄은,
삼천리 마을마다
우리들
가슴속에서
움트리라.
움터서,
강산을 덮은
그 미움의 쇠붙이들
눈
녹이듯
흐물흐물
녹여 버리겠지
-신동엽-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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