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식
돼지우리 삼은
큰 궤짝 걷어차며
이놈 팔아
나 중핵교나
보내주지
거듭 걷어차던
시째 성 집
나갔다
대처 나간 성들도
소식 없었다
사진틀 끌어안고
눈물짓던
엄마는
묵판 이고 나가다
빙판에 팔 부러졌다
말 없는
니째 성 더욱 말 없고
말 잘하는 누나도
말이 없었다
겨울 바람은
왜 쌀 떨어지고,
옷 떨어지고, 땔감 떨어진
집을 더 좋아하나
연기 솟는 방고래,
흙 쏟아지는 베름짝이
무에 문제냐고
하룻밤 묵어
가잰다
마실 갔다온
엄마가 말씀
하신다
이상한 일도 다 있지
마실 갈 땐 둥실하던
보름달이
슬슬
줄어들어
그믐처럼 깜깜터니
돌아올 때 그짓말처럼
환하지 않더냐
그게
월식인 줄
대처 나간 성들은
알고 있었을까
얼음보다 더 찬,
멍석보다 더 큰
그믐달이
슬슬
가려주던
우리 집 언젠가
그짓말처럼
환해질
줄
알고 있었을까
-반칠환-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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