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달라졌어요/신작詩


엄마가 달라졌어요/신작詩


사랑이
떨어졌어요

엄마가
SNS유별나라
짝퉁시인이
되던 날

사랑이 없는
우리집이
떨어졌
어요

엄마는
가만히 있는
몽당연필을
자주 물어
뜯고

껍질을
날로 벗기고
심술궂게

부러뜨려요

애정 결핍
인가봐요

엄마는
키스나 애인이란
단어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자주 언급하셔요

수돗가가
있는 집은

학교도 못 다닌
사람들이 산다고
하셔요

어떤날은
BTS나 마카롱을
좋아하는 인간
들은

서쪽을 좋아하는
타락한 것들
이래요

편협하고
편견 가득한
우리엄마는

자기 우월주의
인가봐요

그런
가르침은 지극히
우리집 일상
다워요

시바람 일까요
늦바람 일까요

살림살이 뒷전
책상앞에서
멍 때리는

엄마가 달라졌어요

밤새 엄마는
남의 시를 자르고
이어요

남의 시에서
단어를 가져다
박음질 해요

스트레스
받은 엄마는
무서워요

삼, 사 년 됐나봐요

엄마는 매일
유별나라짝퉁시인
패거리들과
몰려 다니며

엄마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을

엄마의
잣대로 재고
판단하고

눈 앞에서
사라 지도록
못살게
굴어요

그리고

엄마는
학교 선생님
인데요

학생들과
학부형들이
알게 될까봐

걱정이에요

갱년기
우울증인가봐요

교육청에서
일하시는 어빠는
뭐하시는지

어떻게 해요
우리 엄마가 달라
졌어요.

-시詩/이현석-

6/27/20
10/22/19
posted

*짝퉁:가짜, 모조품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