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시
나는 풀로,
너는 꽃으로
사랑의
마음으로
피어나는
오월
당신이
잘 보이는
곳에 앉아
하늘이
언어를 쓰게
하십시오
나무처럼
우리 가슴도
초록의
싱싱한 순수
담게 하십시오
탐스런
목련이 되게
하십시오
꽃씨로 심겨진
씨알들의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는 오월
소리 없이
떠다니는 구름의
모습으로
당신과의
조화가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당신을
향해 깨어있는
순백의
믿음과
고난을
이겨내려는
성실의 소망이
우리 가슴에
핏줄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삶의 숨결로
생명에 용기
더하는
오월
이기와
욕심으로
감겨진 눈을
뜨게 하십시오
눈 떠서
햇살 보게
하십시오
구석구석
어둠을 털어
내는
빛의
자녀답게
하십시오
-김영랑-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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