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건축
저
건물은
마치 웃음을 잃은
창백한 시인
같다고
시인이
말했을 때
웃음도 하나의
장식이라고 말한
건축가가
있다
어디,
통곡할 만한
큰 방 하나
없냐고
시인이
물었을 때
통곡할
방을 설계할
건축가는
시인밖에
없다고 말한
건축가가
있다
웃음이
하나의 장식
이라면
울음도
하나의 장식이라고
말한 건축가가
있다
나는
놀라서
문득 펼쳤다가
오래 읽은 ‘시와 건축’
책장을 다시
펼친다
영혼으로
지어라
우리는 모두
삶이라는
집을
짓는
건축가이니
-천양희-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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