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 양념장/신작 시詩

달래 양념장/신작 시詩

나도
무능하지만

나보다 더
못난 것들은

보기만 해도
흥분이
돼서

밟아주고
싶어

나도
늙었지만
나보다 더
늙은 것들을
보면

치가 떨려
멸시하고
싶어

무맛나는 아내의
허리춤에서는
돈이 나오고
밥이 나오고

편안한
잠자리가 있어

그래서 나는
달래 양념장같은
애인이
필요해

아내는
달래 양념장같은
나의 사랑은
필요없어

자녀들도
달래 양념장같은
나의 사랑은
필요없지

다 함께
달래 양념장은
애인에게서
보충하는
걸로

인생은
나홀로 아주
간단해

문학은
이기주의적인
사랑을 노래하는
것이야

암만

-김현-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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