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엣봄
봄이란다
어디라도
길 떠날 수
있는
봄풀 같은
인생이기에
나는
오늘 산으로
가자
산으로 가서—
언제나
그 창 옆에
가서
나의
사연을
써 보낼 수
있는
행길을 향하여
젊은 사무원이
앉아 있는
우편국과
발셀로나로
싼디아고로
어디라도 갈 수
있는
파아란
기빨 하나 나부끼는
윤선회사와—
그 먼 거리를
눈 아래 바라보는
나는
산으로 가자
어디라도
길 떠날 수
있는
봄풀 같은
인생이기에
산으로 가서
메에 누워
그대로
나는 산엣봄이
되자
-유 치 환-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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