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떡 사요
눈이 녹아
비로 내리는
밤에
빌라 골목
어디선가
‘메밀 묵 찹쌀떡’을
외치는
남자의
목소리가
서글프다.
자정으로 가는
이 시간에
지척거리는
발걸음으로
팔리지 않는
떡 그릇을
메고
몇 번째
마을을 돌고
있다.
스마트폰
한 통화로
안방까지
배달되는
편리하고
손쉬운 시대에
누가
저 소리에
귀를 기울일까
어떤 사연이
있어서
몇 푼
생활비를
충당하려
어둔 밤길에
찬비를
맞으며
애타게
외치며
걷고 있겠지
따뜻한
이불 속에서
편안한 잠을
청하던
차에
배고파
잠 못 이루던
옛 기억에
마음이 많이
괴롭다.
–박인걸–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