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을 위해 남기는 우리들의 이야기
아기를 낳아라
열이고
스물이고
아이들이 자라서
몽둥이 앞에
몽둥이가
되고
총칼 앞에
총칼이
되는
용가리
통뼈들이
될 때까지
누이들아
개꿈 용꿈
가리지
말고
딸 아들
가리지
말고
쉰이고 백이고
아기를
낳아라
주먹이 단단한
아이들
목소리가
우렁찬 아이들
모여서 거센 불길이
될 때까지
함성이
될 때까지
곰팡내 나는
족보 따지지
말고
학력 경력
외모 가리지
말고
가난해도
주눅들지
않는
속이 꽉 찬
애인을
만나거라
춥고
배고픈
밤일수록
따스한 사랑을
하거라
사랑이 깊으면
눈물도 나리
천이고 만이고
속이 꽉 찬
아이들을
낳아서
뜨거운 눈물도
물려주어라
누이들아
이 시대 가득가득
아기를
낳아라
아이들이
자라서
끓어 넘치는
사랑으로
자라서
빛나는
혁명이
될 때까지
-김해화-
(노동자 시인, 1957-)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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