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민중

지상의 모든 부
쌀이며 옷이며 집이며
이 모든 것의 실질적인
생산자들이여

그대는 충분히
먹고 있는가

그대는 충분히
입고 있는가

그대는 충분히
쉬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결코!

그대는 가장 많이 일하고
가장 적게 먹고 있다

그대는 가장 많이 만들고
가장 춥게 입고 있다

그대는 가장 오래 일하고
가장 짧게 쉬고 있다

이것은
부당하다 형제들이여
이 부당성은
뒤엎어져야
한다

대지로부터
곡식을 거둬들이는
농부여

바다로부터
고기를 길러내는
어부여

화덕에서
빵을 구워내는
직공이여

광맥을 찾아
불을 캐내는
광부여

돌을 세워
마을에 수호신을
깎아내는
석공이여

무한한 가능성의
영원한 존재의 힘
민중이여!

그대의 삶이
한 시대의 고뇌라면
서러움이라면
노여움이라면
일어나라

더 이상
놀고먹는 자들의
쾌락을 위해

고통의 뿌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빼앗는 자가
빼앗김을
당해야
한다

이제 누르는 자가
눌림을 당해야
한다

바위 같은 무게의
천년 묵은 사슬을
끊어 버려라

싸워서
그대가 잃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

쇠사슬 밖에는
승리의 세계가
있을 뿐이다

-김남주 시인-
(1946-1994)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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